최근 들어 보이스피싱의 수법이 더욱 교묘하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이란 전화나 문자 등 전기통신을 이용해 금융정보를 훔치거나 송금을 유도하는 금융사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가족을 사칭해 급전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속이기 때문입니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계속하여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3년 피해액은 1,9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4% 증가했으며, 2024년 상반기에만 3,242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1인당 평균 피해액이 1,700만 원에 달해 전년 대비 1.5배나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20대 이하와 30대 피해가 각각 139억 원, 135억 원씩 크게 증가해 젊은 층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기 수법도 점점 교묘해져 대출빙자형(35.2%), 가족·지인 사칭형 메신저피싱(33.7%), 정부기관 사칭형(31.1%) 순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이 가장 흔합니다.
당신 명의로 계좌가 개설되어 수사 중이며, 안전계좌로 돈을 옮겨야 한다거나 개인정보 도용으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금융거래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최근에는 실제 기관의 대표번호를 변작해 발신하거나, 진짜 공무원의 이름과 부서를 정확히 말해 신뢰도를 높이는 수법을 사용합니다. 심지어 가짜 공문서나 수사서류를 문자로 전송하기도 합니다.
저금리 대환대출이나 정부 지원 대출을 미끼로 하는 사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존 대출금을 일부 현금으로 상환하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현금 지급을 유도하거나, 대출 심사를 위해 계좌에 일정 금액이 있어야 한다며 송금을 요구합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노린 정부 지원금 사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지원금이나 혜택을 미끼로 수수료나 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수법입니다.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해 자녀나 지인을 사칭하는 방식입니다. 핸드폰을 바꿔서 번호가 바뀌었다며 접근한 후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송금을 요청합니다. SNS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실제 가족 관계나 지인 관계를 파악한 후 더욱 정교하게 접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면 즉시 112번에 신고해야 합니다. 2023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를 통해 경찰 신고와 금융기관 지급정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112 신고 시 필요한 정보는 사기범의 전화번호, 사기 이용 계좌번호, 송금 금액과 시간, 피해 경위 등입니다. 신고 즉시 해당 계좌의 지급정지 조치가 이루어져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각 은행의 고객센터에도 직접 신고할 수 있습니다. 거래 은행 고객센터에 연락해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세요.
금융기관 신고 시에는 송금한 계좌번호와 은행명, 송금 금액, 송금 시간을 정확히 알려줘야 합니다. 신속한 신고가 피해금 회수 가능성을 높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보이스피싱지킴이(fss.or.kr) 사이트나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counterscam112.go.kr)를 통해서도 신고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에서 의심 전화번호 조회, 보이스피싱 체험관, 예방 교육 자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사전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은행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보안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세요. ATM 지연인출 제도는 100만 원 이상 입금 시 30분 후에야 출금이나 이체가 가능하도록 해 사기범의 즉시 출금을 막습니다.
지연이체 서비스를 신청하면 이체 후 3-5시간이 지나야 상대방 계좌에 입금되므로 사기임을 깨달았을 때 취소할 수 있습니다. 해외IP차단 서비스, 단말기지정 서비스, 입금계좌지정 서비스 등도 보안성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어카운트인포 앱을 통해 본인 명의로 개설된 모든 계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계좌가 개설되어 있다면 즉시 해당 금융기관에 신고하여 계좌를 해지하세요.
월 1회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명의도용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신분증 분실이나 개인정보 유출 의심 시에는 더욱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의 보안 설정을 강화하세요. 출처불명 앱 설치 차단, 소액결제 한도 설정,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 등을 활용하면 스미싱이나 메신저피싱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소액결제는 아예 차단하거나 월 한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각 통신사 고객센터나 홈페이지에서 간단히 설정할 수 있습니다.
1) 금융감독원 피해구제 시스템
2023년 피해금 1,965억 원 중 652억 원이 피해자에게 환급되어 33.2%의 환급률을 기록했습니다. 통합신고대응센터 운영으로 신속한 지급정지가 가능해져 환급률이 7.1%p 개선된 것입니다. 환급 가능성을 높이려면 신속한 신고가 가장 중요합니다. 사기범이 돈을 인출하기 전에 계좌를 동결시켜야 하므로 피해를 인지한 즉시 신고하세요.
2) 보이스피싱제로 지원 사업
대형 은행 신한은행이 주도하는 보이스피싱제로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피해자에게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위소득 100% 이하 피해자에게 최대 300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하며, 법률상담과 심리상담 비용도 지원합니다. 2024년까지 2,300명에게 총 64억 원의 생활비를 지급했으며, 법률상담 367건, 심리상담 26건, 예방교육 232회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3) 민사소송과 법률지원
금융기관의 피해구제로 완전한 배상을 받지 못한 경우 민사소송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이나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공하는 법률지원 서비스를 활용하면 소송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집단소송이나 집단분쟁조정 제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같은 사기조직에 의한 피해자들이 함께 소송을 제기하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기술이 나날이 정교해지면서 완벽한 예방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음성 합성이나 딥페이크 기술로 가족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사기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의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금전 요구가 있다면 일단 의심하고 다른 경로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경각심이 부족했다고 비난하는 시각은 분명 잘못된 인식입니다. 사기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실제로 모든 연령층과 직업군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비난하기보다는 사회 전체가 예방 시스템을 강화하고, 피해자에게는 신속한 구제와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보이스피싱 수법은 계속 진화하므로 예방 교육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금융감독원, 경찰청, 각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예방 교육에 참여하고, 최신 사기 수법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확인하세요.
특히 고령층이나 금융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중요합니다. 가족이나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보이스피싱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2024년 상반기에만 3,242억 원의 피해가 발생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습니다. 1인당 평균 피해액이 1,700만 원에 달하는 만큼, 한 번 당하면 큰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12 통합신고센터 운영, 금융기관 보안 서비스 강화, 피해구제 시스템 개선 등 대응 체계도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경각심과 올바른 대응 방법을 숙지하는 것입니다. 의심스러운 전화가 오면 일단 끊고 확인하는 습관, 금전 요구 시 다른 경로로 재확인하는 절차, 피해 발생 시 즉시 신고하는 대응력이 당신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