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는 현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에서 시스템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사물인터넷 기기 등 다양한 환경에서 API를 통해 정보가 오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API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보안 위협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API 요청이 정당한 사용자로부터 온 것인지 악의적인 공격자의 시도는 아닌지 확인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인증 요청 검증 프로세스는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는 첫 번째 방어선입니다. 제대로 된 검증 절차 없이 API를 운영한다면 데이터 유출과 무단 접근 그리고 서비스 장애 등 심각한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API 보안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 인증과 인가입니다. 인증은 요청을 보낸 주체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쉽게 말해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 인가는 인증된 사용자가 특정 리소스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건물에 출입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층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인증된 사용자라도 권한이 없는 데이터에는 접근할 수 없어야 합니다. 실무에서는 이 두 가지를 혼동하거나 한 가지만 구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완전한 보안을 위해서는 인증과 인가 모두 적절히 설계되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주로 인증 요청을 검증하는 프로세스에 집중하겠습니다.
API 인증 요청 검증은 일반적으로 API 게이트웨이에서 시작됩니다. API 게이트웨이는 외부 요청이 내부 서비스로 전달되기 전에 거치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서 요청의 기본적인 형식이 올바른지 필수 헤더가 포함되어 있는지 등을 먼저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인증 헤더가 누락되었거나 잘못된 형식으로 전송된 경우 이 단계에서 걸러집니다. 또한 요청의 출처와 IP 주소 그리고 요청 빈도 등을 체크하여 비정상적인 트래픽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API 게이트웨이는 속도 제한 기능을 통해 짧은 시간에 과도한 요청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초기 검증을 통과한 요청만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현대 API 인증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은 토큰 기반 인증입니다. 사용자가 로그인하면 서버는 해당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토큰을 발급합니다. 이후 API 요청 시 사용자는 이 토큰을 함께 전송하고 서버는 토큰의 유효성을 검증하여 요청을 처리합니다. 토큰에는 주로 JWT와 OAuth 액세스 토큰 등이 사용됩니다. JWT는 토큰 자체에 사용자 정보와 서명이 포함되어 있어 서버가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하지 않고도 검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OAuth는 제삼자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를 대신하여 API에 접근할 때 안전하게 권한을 위임받을 수 있는 프레임워크입니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서비스의 특성에 맞게 선택해야 합니다.
▲ 토큰 구조 확인: JWT는 헤더와 페이로드 그리고 서명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점으로 구분됩니다. 먼저 토큰이 이러한 올바른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 서명 검증: 서버는 비밀 키 또는 공개 키를 사용하여 서명을 검증합니다. 이를 통해 토큰이 위조되지 않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클레임 검증: 만료 시간과 발급자 그리고 대상자 등의 클레임이 기대하는 값과 일치하는지 확인합니다. 만료 시간이 지났다면 토큰은 유효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검증을 통과해야만 해당 요청이 정상적인 인증 요청으로 인정됩니다. 각 단계는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하나라도 실패하면 요청은 거부됩니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토큰에는 유효 기간이 설정됩니다. 일반적으로 액세스 토큰은 짧은 유효 기간을 갖고 리프레시 토큰은 상대적으로 긴 유효 기간을 갖습니다. 액세스 토큰이 만료되면 클라이언트는 리프레시 토큰을 사용하여 새로운 액세스 토큰을 발급받습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토큰이 탈취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검증 프로세스에서는 토큰의 만료 시간을 반드시 체크해야 하며 만료된 토큰으로 들어온 요청은 거부해야 합니다. 또한 리프레시 토큰도 정기적으로 교체하거나 사용 횟수를 제한하는 등의 추가 보안 조치를 고려해야 합니다. 실무에서는 리프레시 토큰을 안전하게 저장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부 서비스에서는 API 키를 사용한 인증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API 키는 사용자나 애플리케이션에게 발급되는 고유한 식별자로 주로 요청 매개변수나 헤더를 통해 전송됩니다. API 키 검증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먼저 키가 유효한지 데이터베이스 또는 캐시를 통해 확인합니다. 키가 존재하고 활성화 상태인지 사용 기한이 남아있는지 등을 체크합니다. API 키는 재사용이 가능하므로 사용량을 추적하여 할당된 요청 제한을 초과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API 키가 노출될 위험이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IP 주소 제한이나 참조 출처 제한 등의 추가 보안 레이어를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작업에는 API 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다른 인증 방식과 병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상태 코드 선택: 인증 정보가 없거나 잘못된 경우 401 코드를 반환하고 인증은 성공했으나 해당 리소스에 접근할 권한이 없는 경우 403 코드를 사용합니다.
▲ 오류 메시지 제공: 응답 본문에는 구체적인 오류 원인을 포함시켜 개발자가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만 보안상 너무 상세한 정보를 노출하면 공격자에게 힌트를 줄 수 있으므로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 로그 기록: 검증 실패 로그는 별도로 기록하여 비정상적인 접근 시도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데 활용합니다.
인증 요청 검증이 실패했을 때 어떻게 응답할지도 중요합니다. 적절한 응답 처리를 통해 클라이언트는 문제를 빠르게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토큰 검증 외에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검증 레이어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큰이 발급된 기기나 세션 정보를 함께 검증하여 토큰 탈취 시 다른 환경에서 사용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API 엔드포인트에 대해서는 추가 인증 단계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금융 거래나 개인정보 변경처럼 민감한 작업의 경우 다단계 인증을 통해 한 번 더 사용자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교차 출처 리소스 공유 정책을 설정하여 허용된 도메인에서만 API를 호출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이러한 다층 방어 전략을 통해 하나의 검증 단계가 뚫리더라도 추가 보안 장치가 작동하여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API 인증 요청 검증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검증 성공률과 실패율 그리고 응답 시간 등의 지표를 추적하여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정 IP에서 반복적으로 인증 실패가 발생한다면 공격 시도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대응해야 합니다. 검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벤트를 로그로 남겨 사후 분석 자료로 활용합니다. 로그에는 요청 시간과 IP 주소 그리고 사용자 식별자와 검증 결과 및 실패 사유 등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다만 토큰이나 비밀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는 로그에 기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니터링과 로깅을 통해 보안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API 인증 요청 검증 프로세스를 실제 운영 환경에 적용할 때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검증 과정이 API 응답 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토큰 검증을 매번 데이터베이스에서 조회한다면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캐싱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산 환경에서는 여러 서버가 동일한 검증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중앙 집중식 인증 서버나 공유 캐시를 구성합니다. 또한 인증 시스템 자체의 가용성도 중요합니다. 인증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 전체 API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중화나 백업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패치하며 암호화 알고리즘이나 키 길이 등도 최신 보안 표준에 맞춰 업데이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