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모빌리티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고객확인제도(KYC, Know Your Customer) 도입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카셰어링 등 다양한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무면허 이용과 미성년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체계적인 신원확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KYC는 원래 금융업계에서 자금세탁 방지와 고객 신원 확인을 위해 사용되던 제도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유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되어 이용자의 운전자격 확인과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의 운전면허 인증 현황을 살펴보면 업체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전동킥보드 이용 시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 이상이 필요하게 되었지만 실제 업체들의 대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 면허 인증 의무화 업체 현황
반면 스윙, 디어 등 일부 업체는 여전히 안전수칙 동의만으로 대여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2022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 업체 19개 중 운전면허 인증이 필수인 업체는 4개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공유킥보드 업체들이 이용자의 운전면허를 확인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카셰어링 업체는 '자동차대여사업자'로 분류되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운전자격 확인이 의무지만 공유킥보드 업체는 '자유업'으로 분류되어 면허 확인 의무가 없습니다.
카셰어링 업계는 공유 모빌리티 분야에서 가장 앞선 KYC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쏘카와 그린카 등 주요 업체들은 금융 수준의 본인확인 절차를 도입했습니다.
쏘카는 2020년부터 본인 소유의 휴대폰으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iOS에서는 SMS MO 인증 시스템을, 안드로이드에서는 USIM 조회 및 인증을 통해 기기의 실제 소유 여부를 확인합니다.
그린카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휴대폰 기기인증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인증코드를 보내온 휴대전화 명의자와 회원가입자 명의의 일치 여부를 판별하여 명의 불일치 시 로그인이 불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공유 모빌리티에서 활용되는 KYC 시스템은 여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작동합니다. 신분증 OCR 기술로 운전면허증의 정보를 자동 인식하고 얼굴인식 기술로 신분증 사진과 실제 이용자를 대조합니다.
얼굴 라이브니스(Liveness) 기술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이용한 위조 시도를 차단하기에 효과적입니다. 이 기술은 실제 사람의 얼굴인지 확인하기 위해 눈 깜박임, 고개 움직임 등의 생체 신호를 분석합니다.
알체라와 같은 AI 기업들이 개발한 eKYC(electronic Know Your Customer) 솔루션은 이러한 기술들을 통합하여 실시간 본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신분증 진위확인부터 얼굴인식 인증까지 전 과정이 수 분 내에 완료되어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 공유 모빌리티 관련 법적 요구사항
현재 국회에는 공유킥보드 업체의 운전면허 확인을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계류 중입니다. 무면허 운전 적발 시 10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며 사고 발생 시 12대 중과실로 처리될 수 있습니다. 미성년자의 경우 보호자에게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공유 모빌리티 KYC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몇 가지 기술적 과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실시간 처리 속도입니다. 이용자가 즉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증 과정이 신속하게 처리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정확성 확보입니다. 위조 신분증 판별과 얼굴인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알고리즘 개선이 필요합니다. 특히 조명 조건이나 촬영 각도에 따른 인식률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는 개인정보 보호입니다. 생체정보와 신분증 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저장하기 위한 보안 체계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데이터 암호화와 접근 권한 관리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해야 합니다.
KYC 시스템 도입은 공유 모빌리티 산업 전체의 생태계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인증 기술을 보유한 AI 기업과 모빌리티 플랫폼 간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통합 인증 플랫폼 구축에 대한 논의도 활발합니다. 향후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신원확인 시스템이나 생체인식 기술의 고도화가 예상됩니다. 또한 IoT 센서와 연계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더욱 정교한 안전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율주행 기술과의 연계도 중요한 변화 요소입니다. 차량 자체가 이용자를 인식하고 인증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더욱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의 KYC 인증 도입은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사용자 안전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술적 솔루션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