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조기 감지를 위한 AI CCTV 솔루션 등장,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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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31

전기차 화재 조기 감지를 위한 AI CCTV 솔루션 등장, 과연?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 6월까지 전국적으로 전기차 화재 건수는 187건에 이르며, 서울에서만 16건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전기차 등록 대수가 2018년 5.6만 대에서 2024년 68만 대로 10배 이상 급증하면서 화재 위험도 함께 커졌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오프가스가 방출된 후 최초 발화까지 약 45분의 골든타임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기존 안전 시스템으로는 이 중요한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열화상 카메라만으론 부족하다

현재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주로 사용되는 열화상 카메라는 명확한 한계를 보입니다.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 이전에 오프가스(연기)를 발생시키는 특성이 있어 조기에 연기를 감지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 유효하다"며 "열화상 카메라는 연기감지보다 감지 속도가 늦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는 차량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의 열 탐지가 쉽지 않고,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한 이후에야 반응하기 때문에 화재 전 단계에서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한 대당 1천만 원에 가까운 높은 설치 비용도 부담스럽습니다.


AI가 바꾸는 화재 감지 방식

전기차 화재 조기 감지를 위한 AI CCTV 솔루션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CCTV에 AI 영상 분석 기술을 접목해 화재의 초기 징후인 연기 발생 단계부터 빠르게 감지하는 시스템입니다.

  • 조기 신호 감지: 연기나 오프가스 같은 초기 징후를 시각적으로 인식
  • 실시간 분석: 영상을 실시간으로 처리하여 10초 이내 화재 위험 판단
  • 자동 알림: 화재 감지 시 119 신고 및 관리자 통보 자동화
  • 위치 특정: 화재 발생 위치 정확히 표시해 신속한 대응 지원

국내 AI 전문기업 알체라의 FireScout은 이러한 기능을 구현한 대표적인 솔루션입니다. 기존 CCTV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설치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으며, 카메라 1대당 최대 30대의 차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효율성도 뛰어납니다.


현장에서 보여준 놀라운 성능

국내 주요 소방 안전 연구기관이 전기차 화재 특수성을 고려한 AI 기반 화재 감지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슈퍼브에이아이와 협력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광범위한 화재 사고 데이터셋으로 학습된 맞춤형 모델을 통해 다음과 같은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 오경보율 80% 감소: 기존 시스템 대비 허위 경보 대폭 줄임
  • 감지시간 65% 단축: 평균 감지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
  • 실시간 처리: 엣지 컴퓨팅 기술로 현장에서 즉시 분석 가능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및 주차장 특성을 학습한 AI 모델은 초기 단계 열이나 배터리 가스 방출 등 전문화된 감지 알고리즘을 통해 배터리 열폭주의 초기 징후를 포착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정부도 주목한 기술력

서울시는 '공동주거시설 전기차 충전기 안전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통해 AI CCTV 기반 화재 조기 감지 시스템을 보조금 지원 품목으로 포함했습니다. 아파트, 오피스텔, 연립주택 등 공동주거시설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이 사업은 설치 비용의 50%를 지원하며, 주차면 수에 따라 최소 417만 원에서 최대 1,667만 원까지 차등 지원됩니다.

정부가 AI CCTV 솔루션의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전기차 화재 예방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양천구, 금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등 서울시 여러 자치구에서 2025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접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센서와의 차별화된 장점

1. 환경 적응성

  • 기존 연기감지기: 먼지나 습기에 의한 오작동 빈발
  • AI CCTV: 시각적 데이터 분석으로 환경 요인에 덜 민감

2. 감지 속도

  • 기존 시스템: 화재 발생 1분 이후 감지
  • AI CCTV: 연기 발생과 동시에 10초 이내 감지

3. 정확도

  • 기존 시스템: 물리적 변화에만 의존해 오작동 가능성
  • AI CCTV: 연기의 농도, 색깔, 움직임 패턴 종합 분석

4. 설치 효율성

  • 열화상 카메라: 한 대당 1천만 원 수준의 고가 장비
  • AI CCTV: 기존 CCTV 활용으로 비용 절약 및 설치 간편

정부는 완속충전기의 경우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와 더불어 이중 안전장치 역할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제어 충전기를 새로 보급할 계획입니다. 기존에 설치된 완속충전기도 사용연한을 고려해서 2026년 2만 기를 시작으로 매년 순차적으로 교체해 나갈 예정입니다.

알체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115명 중 55.7%가 입주민들의 전기차 화재 스트레스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가장 필요한 개선 방안으로 '상시 모니터링 및 상황 인지'가 42.6%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화재 조기 감지를 위한 AI CCTV 솔루션은 생명을 구하는 안전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어진 골든타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이 기술은 전기차가 대중화되는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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