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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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2

소버린 AI: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다

소버린 AI는 인공지능 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입니다. 기술적 개념 이상으로 문화적 다양성 보존과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는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AI 주권이 새로운 국가 경쟁력이 되다

많은 산업에서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가운데, 새롭게 주목받고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소버린 AI'입니다. 소버린 AI는 각 국가가 자체 인프라, 데이터, 인력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AI를 구축하는 역량을 의미합니다. '소버린(Sovereign)'의 의미는  '자주적인', '주권이 있는'으로, AI 분야에서의 국가 주권을 강조하는 개념입니다.

소버린 AI는 각 국가가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하여 국가나 지역의 제도, 문화, 역사, 가치관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AI 모델이 외부 클라우드나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내에서 운영되어 보안 및 독립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현재 AI 기술 지형을 보면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GPT-3와 같은 글로벌 AI 모델에서 한국어 데이터는 0.015% 미만입니다.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편중은 곧 AI 결과물의 편향으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는 문화적 다양성의 위협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각 국가들이 소버린 AI 역량에 투자해야 한다는 전 세계적인 니즈가 커지고 있습니다.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 그래프에도 소버린 AI가 새롭게 등장했으며 향후 5년 이내에 소버린 AI에 대한 대비책을 갖고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 격차가 현저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의 성공 사례, 현실적 가능성

AI가 독거노인에게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하는 네이버의 '클로바 케어콜'을 아시나요? 초고령화 사회라는 한국의 현실적 문제를 AI로 해결한 대표적 성공 사례입니다. 이 서비스는 한국에서 큰 성과를 거둔 후 일본에까지 확장됐고 소버린 AI가 각국의 고유한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융 분야에서 한국은행은 사내망 전용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의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HyperCLOVA X 모델에 한국은행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금융·경제 특화 모델을 만들고 높은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AI 혁신을 실현했습니다.

네이버의 'HyperCLOVA X'와 카카오의 'KoGPT'는 한국어 특화 모델로, 해외 AI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는 소버린 AI의 구체적 실현체입니다. 글로벌 모델에 비해 우수한 한국어 능력과 사회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며, 영어 능력 또한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트렌드

소버린 AI는 이미 글로벌 트렌드가 되며 각국은 다양한 모델을 통해 자체 컴퓨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영 통신사 또는 유틸리티와 협력하여 소버린 AI 클라우드를 조달하고 운영하고 있는 국가도 있고, 또 다른 국가는 현지 클라우드 파트너를 후원하여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유 AI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Scaleway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일본 등도 자국 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며 소버린 AI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옴디아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생성 AI 관련 소프트웨어 총매출이 연평균 53%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2024년 약 34억 달러에서 2028년에는 183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기술 자립 → 문화 보존의 다면적 가치

1) 자국 언어와 문화에 최적화된 서비스

소버린 AI의 가장 큰 장점은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입니다. 다만 특정 문화권의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글로벌 시장을 독과점하게 되면 문화적 획일화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데이터 주권 확보

국가의 민감한 정보와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으면서도 국가 특성에 맞는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사이버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도구로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소버린 AI는 모든 국가가 지속 가능성 노력을 강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3) 비용 효율성

모든 언어에 대한 데이터와 요구사항을 처리해야 하는 글로벌 모델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양의 데이터 학습과 GPU 투자로도 모국어에 대한 언어 처리 능력을 높일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뛰어납니다.

한국이 선도하는 글로벌 확산 전략

업계에 따르면 소버린 AI는 이미 글로벌 AI 업계의 핵심 화두로 자리 잡았습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을 비롯한 AI 업계 리더들이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AI 컨퍼런스에서도 핵심 의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 전략도 주목할 만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NVIDIA와의 협력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소버린 AI 구축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중동 지역에서 성과를 거둔 후 필리핀을 다음 타겟으로 삼고 있으며, 유럽 국가들과도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국내 AI 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2024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AI 기업 59.5%가 양질의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1년 조사 결과(60.8%)와 큰 차이가 없어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GPU와 같은 컴퓨팅 자원 확보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기술 + 윤리의 조화로 만드는 지속가능성

소버린 AI 고도화를 위해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설명가능한 AI(xAI) 등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합니다. AI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소버린 AI는 폐쇄적 개념이 아닙니다. 소버린 AI를 통해 다양한 국가와 기업이 참여하는 건전한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AI 모델들이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하면서 인류 전체의 AI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소버린 AI 확보를 원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통해 해당 국가의 소버린 AI를 공동 개발, 투자, 운영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수출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AI 생태계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소버린 AI는 미래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자립과 문화적 다양성 보존, 경제적 기회 창출이라는 다면적 가치를 실현하면서도 글로벌 AI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AI 주권 확보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경쟁 우위를 만들어갈 기회 앞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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