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안전의 새로운 해답? 영상 AI를 활용한 범죄 예방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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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9

도시 안전의 새로운 해답? 영상 AI를 활용한 범죄 예방 시스템

CCTV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영상 AI 범죄 예방 시스템이 전국 곳곳에 도입되면서 선제적 치안 관리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되다

2002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프리크라임(pre-crime)'이라는 범죄 예측 시스템이 등장했습니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범죄를 미리 알아내어 사전에 차단한다는 개념은 당시 공상과학 영화의 소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 유사한 기술이 우리나라 치안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이 CCTV를 활용한 AI 인식시스템으로 국내 범죄 예측 시스템 개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더 이상 CCTV는 관제요원의 보조 수단에 그치지 않고 완전히 독립적인 예측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CCTV에 눈을 달아준 인공지능 기술

영상 AI 범죄 예방 시스템은 기존 CCTV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여 범죄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입니다. ETRI가 개발한 ‘데자뷰’ 기술은 범죄가 유형, 방법, 장소, 시간 등 과거 범죄의 패턴과 유사하게 반복되어 발생하는 경향에 착안한 기술입니다.

영상 분석 기능

  •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실시간 영상분석 및 검출하여 앱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알림을 제공
  • 12가지의 이상행동(폭행, 싸움, 절도, 기물파손, 실신, 배회, 침입, 투기, 강도, 데이트 폭력 및 추행, 납치, 주취행동)을 감지
  • 영상 속 인물의 성별과 대략적인 나이, 선글라스·모자·가방 등 착용여부를 자동으로 판독


실제 현장에서 입증되는 효과

1) 서울 서초구의 성공 사례

ETRI는 서울 서초구와 공동으로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지역 내 32,656건의 CCTV 사건·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범죄예측지도(PCM)를 개발했습니다. 과거 범죄통계정보를 기반으로 범죄의 발생일시, 장소, 강력범죄, 교통사고, 화재 등 사건유형별로 정형화해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시각적으로 제시합니다.

2) 광주경찰청의 프리카스 도입

광주경찰청은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으로 범죄 위험도를 예측해 대비하는 '프리카스(Pre-CAS·Predictive Crime Risk Analysis System)'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습니다.

프리카스 시스템의 특징

  • 기존 치안 데이터에다 날씨에 따른 범죄 발생 변화, 요일별 범죄 발생 건수, 경제활동인구, 건물 용도, 전·출입자 유무 등을 데이터로 포함
  • 관할지역을 가로·세로 100m씩 쪼개고 시간대(2시간)도 나눠 범죄위험도 등급과 범죄예측 건수를 표시
  • 범죄 위험이 높은 지역을 예측해 경찰관의 순찰이 필요한 경로를 분석해 순찰차 내비게이션에 전송

3) 광주시 실종자 찾기 성공 사례

광주시 통합관제센터는 지난 6월 23일 66세 A씨의 실종이 관할 경찰서에 접수되자 CCTV 영상분석과 동선 추적을 통해 실종자 찾기 지원에 나섰습니다. 실종 이틀째인 6월 25일 오전 5시13분께 관제요원은 북구 한 공원을 배회하던 A씨가 방범용 CCTV의 비상벨을 누르자 곧바로 카메라를 A씨 방향으로 회전 후 실종자 인상착의와 유사한 점을 파악, 즉시 경찰에 연락해 신고했습니다. 3분 만에 출동한 경찰은 치매노인을 가족 품으로 무사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기술적 진보가 만들어내는 정확성

영상 AI 범죄 예방 시스템의 기술적 정확도는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일본 오키(OKI)사가 개발한 AI는 ATM 위에 설치한 카메라의 영상에서 기기조작 모습을 분석해 수상한 행동을 찾아내는데, 전화사기와 같은 불법행위 등을 약 90%의 정확도로 찾아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AI CCTV 기술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민간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도시 건설 현장에서는 교통 관리-신호 위반 인식과 자연 재해 방지-연기 및 화재 경보, 빌딩 공원 보안 관리-이상 행동 분석 등이 주로 적용되고 있으며, 민생 영역에서는 노인 및 어린이 보호, 희귀 동물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와 연계된 통합 안전망

영상 AI 범죄 예방 시스템은 단독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과 연계되어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됩니다. 스마트도시 안전망은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 관련 긴급상황 발생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112·119·재난망(NDMS)·사회적 약자 지원 공공안전 분야 서비스를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으로 연계하여 구축된 스마트 서비스 시스템입니다.

통합 안전망의 주요 기능

  • 사건·사고현장에 출동하는 경찰관에게 스마트시티 센터에서 현장 사진 및 범인 도주경로 정보 등을 제공
  • 화재·구조·구급 등 상황 시, 소방관들이 실시간 화재현장 영상, 교통정보 등을 제공받아 골든타임 확보
  • 아동·치매환자 등 위급상황 발생 시, 스마트시티 센터가 통신사에서 사진, 위치정보 등을 제공받아 CCTV를 활용해서 소재 및 현장 상황 파악 후 경찰·소방기관 연락 등 조치


개인정보보호와 윤리적 고려사항

인공지능 기반의 CCTV에 의한 범죄예측 시스템 도입에 따라 과도한 규제 문제 및 감시 위험에 대한 우려와 다량의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자기결정권 침해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죄예측 시스템의 활용 목적이나 범위를 명확히 세우고, 데이터의 수집·관리 및 운영 절차 등을 규정하는 「범죄예측 시스템 운영 및 관리 규칙」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범죄 예방에서 사회 안전망까지

스마트시티 플랫폼이 범죄 검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플랫폼 도입 그리고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도입한 후 CCTV 설치량 증가는 면적당 범죄 검거 수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되었습니다.

전라남도는 이상동기 범죄 등 강력범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26년까지 치안 기반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13개 시군을 대상으로 도내 범죄취약지역에 지능형 CCTV·스마트폴 등 범죄예방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지능형 CCTV는 인공지능이 폭행, 쓰러짐 등 비정상적인 동작을 감지해 위험 상황을 판단해 'CCTV 관제센터'를 통해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ETRI 연구진은 개발한 범죄징후 감지 및 예측 원천기술을 안전서비스에 특화된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지역별 범죄 특성을 고려한 현장 맞춤형 범죄예측시스템은 물론 공항, 에너지 시설, 공장과 같은 국가기반시설 위험 사전대응 시스템, 국가 주요 행사의 안전시스템, 경호를 위한 위험행위의 선제적 대응 등 다양한 안전서비스로 확대·적용할 방침입니다.

영상분석 알고리즘은 지속해서 최적화되고 개선돼 식별 및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으며, 새로운 감시 시나리오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알고리즘이 지속해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도시와 헬스케어, 제조, 소매,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엣지 비전 AI 기술이 도입되며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영상 AI를 활용한 범죄 예방 시스템은 사전에 예방하는 능동적 치안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정보보호 및 윤리적 고려사항을 균형있게 반영한 시스템 구축을 통해 더욱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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