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라인 매장에서 얼굴로 결제하는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토스가 개발한 페이스페이가 대표적인데, 2025년 2월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와 제휴를 발표했습니다. 3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9월 정식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해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토스 앱에서 얼굴과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해두면, 매장 계산대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 약 1초 만에 결제가 완료됩니다.
얼굴 결제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아닙니다. 신한카드는 이미 2020년에 한양대 캠퍼스 내 식당과 편의점에 페이스페이를 도입했고, 네이버페이도 2024년 경희대 서울캠퍼스 식당과 카페에서 같은 시스템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얼굴 정보 제공에 대한 거부감과 단말기 보급 문제로 확산되지 못했습니다. 대학 캠퍼스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만 작동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게는 낯선 기술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번 편의점 3사의 도입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첫 본격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전국 편의점 매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편의점이 안면결제 도입에 더 적극적입니다. 편의점 주 고객층이 새로운 기술을 잘 받아들이는 10~30대이기 때문인데, 이들은 스마트폰 결제에 익숙하고 생체인증 사용에도 거부감이 적습니다. 편의점은 소액 결제 비중이 높고 회전율이 빨라 결제 시간 단축이 중요합니다. 대기 줄이 길어지면 고객이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1초라도 결제 시간을 줄이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무인 매장 확대에도 안면결제가 유리하며 카드나 현금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할 수 있어 무인 시스템 구축이 수월해집니다.

토스 페이스페이는 99.99%의 인식 정확도를 자랑하며, 자체 개발한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합니다. 쌍둥이처럼 닮은 경우에는 2차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속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라이브니스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얼굴 정보는 암호화되어 망이 분리된 별도 서버에 저장되며, 암호화되지 않은 원본 데이터는 즉시 파기됩니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되어 수상한 결제 패턴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부정 거래가 발견되면 즉시 차단됩니다. 만약 부정 거래로 피해가 발생하면 토스가 전액 보상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토스 앱에서 얼굴을 등록하는 과정은 최초 1회만 하면 됩니다. 앱 화면의 안내에 따라 얼굴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고,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계좌 중 원하는 결제 수단을 선택합니다. 편의점 멤버십도 함께 연동할 수 있어서 CU 포인트나 GS25 멤버십을 등록하면 결제와 동시에 포인트가 자동으로 적립됩니다. 매장에서는 계산대 옆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를 찾아 얼굴을 비추면 되는데, 화면에 원이 표시되고 그 안에 얼굴을 맞추라는 안내가 나타납니다. 얼굴을 제대로 맞추면 즉시 결제 완료 메시지가 뜨고, 스마트폰으로 결제 알림과 전자영수증이 전송됩니다.

토스는 페이스페이 확산을 위해 공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첫 결제 시 금액과 관계없이 3,000원을 할인해주고, 매 결제마다 3%의 토스포인트를 적립하며, 토스프라임 가입자는 7%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편의점 자체 멤버십 포인트도 함께 쌓이기 때문에 이중 적립이 가능합니다. CU는 2025년 12월 여의도 IFC몰에서 페이스페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꾸미고 인기 상품을 판매하면서 페이스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1만 원을 할인해줬습니다. GS25도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MZ세대가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직접 체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토스는 POS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해 가맹점의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월 사용료도 받지 않아 점주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새로운 결제 수단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기존 카드 단말기 옆에 안면인식 전용 단말기를 추가로 놓는 방식이라 크기가 작고 설치가 간단합니다. 복잡한 세팅 과정 없이 전원을 연결하고 네트워크만 연동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보급되었습니다. 실제로 2025년 3월 시작해서 6개월 만에 가입자 40만 명을 돌파했고, 한 달 안에 재사용하는 비율이 6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정착률을 보였습니다.

편의점에서 시작한 페이스페이가 점차 다른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영화관에서 팝콘을 살 때, 병원에서 진료비를 낼 때도 얼굴로 결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5년 10월에는 신세계면세점과도 제휴를 맺어 고가 상품 구매 시에도 사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토스 단말기가 설치된 매장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같은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데, 토스는 이용 가능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외식업계도 관심을 보이는데, 테이블 주문 시스템과 결합하면 메뉴 선택부터 결제까지 완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얼굴 정보는 지문이나 홍채만큼 민감한 개인정보라 유출되거나 악용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합니다. 토스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받아 법적 문제를 해결했고, 암호화된 데이터만 저장하며 원본은 즉시 파기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동의한 결제 순간에만 얼굴 데이터를 활용하고, 언제든 토스 앱에서 얼굴 정보를 삭제할 수 있습니다. 삭제하면 페이스페이 사용은 불가능해지지만 저장된 데이터는 완전히 제거됩니다. 토스는 보안에 전체 IT 투자액의 10.7%를 쓰는데, 이는 업계 평균인 3~5%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자체 화이트해커 팀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얼굴 결제가 가장 널리 퍼진 국가입니다. 텐진시 지하철에서는 교통카드 없이 얼굴만으로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고, 손바닥 정맥 패턴을 인식하는 손바닥 결제까지 등장했습니다. 손바닥 결제는 쌍둥이도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어 얼굴 인식의 한계를 보완합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같은 거대 플랫폼이 얼굴 결제를 적극 도입하면서 슈퍼마켓과 편의점, 자판기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안면인식 기술 활용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빠른 확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안면결제는 편의성 면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지만, 보급 속도는 소비자의 기술 수용도에 달려 있습니다. 프라이버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단 한 번만 발생해도 쌓아온 신뢰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안 기술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고령층은 새로운 기술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어 사용법을 쉽게 설명하고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하며, 단말기도 더 많은 매장에 보급되어야 합니다. 일부 매장에서만 쓸 수 있으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해서 결국 카드를 가지고 다니게 됩니다. 앞으로는 결제뿐만 아니라 멤버십 적립, 쿠폰 사용, 성인 인증까지 얼굴 하나로 모두 처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