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우드펀딩은 창업 초기 기업이 다수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마련된 투자 방식으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한 사람이 투자할 수 있는 금액에 일정한 한도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한도가 실제로 의미를 가지려면 투자자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 사람이 이전에 어느 정도의 금액을 투자했는지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어야 하며 이 전제가 흔들리면 한도라는 제도 자체가 형식적인 숫자에 그치고 맙니다. 소득이나 투자 경험에 따라 적용되는 한도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가 어떤 조건에 해당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도 신원확인과 자연스럽게 맞물리게 됩니다.
결국 크라우드펀딩에서 신원확인은 부정 가입을 막기 위한 절차를 넘어 투자자를 보호하려는 제도의 취지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전제 조건이라는 점에서 다른 투자 서비스보다 더 근본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처한 상황이나 경험에 따라 적용되는 기준이 달라지는 만큼 신원확인이 다루어야 하는 범위도 함께 넓어집니다.
이렇게 유형에 따라 확인해야 할 조건이 달라지는 구조이다 보니 신원확인은 얼굴이나 신분증만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그 사람이 어떤 조건에 해당하는지를 함께 검증해야 하는 복합적인 절차로 이어지게 됩니다.

투자자가 청약을 신청할 때마다 그 사람이 이전에 다른 기업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를 확인하고 합산하는 절차가 함께 이루어져야 정해진 한도를 넘어서는 투자를 막을 수 있으며 이러한 확인이 정확하게 작동하려면 애초에 신원이 명확하게 확인되어 있어야 합니다. 신원이 불명확한 상태에서는 같은 사람이 여러 계정을 만들어 한도를 우회하는 상황을 걸러내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미성년자도 일정한 절차를 거치면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성인 투자자보다 더 많은 확인 절차가 함께 요구됩니다.
이러한 이중의 확인 구조는 미성년자가 스스로 투자 위험을 온전히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장치로 신원확인이 한 사람만을 넘어 그 사람을 둘러싼 관계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경우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투자자가 서로 다른 여러 서비스를 통해 투자를 나누어 진행할 수 있어 하나의 서비스만으로는 그 투자자의 전체 투자 규모를 알기 어려운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으며 이 때문에 개별 서비스의 신원확인이 정확하더라도 여러 서비스에 걸친 투자 이력을 하나로 모아 파악하는 과제가 함께 남아 있습니다. 신원확인이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이러한 통합 과정에서도 동일인의 투자 이력이 정확하게 하나로 묶일 수 있습니다.
크라우드펀딩에서는 투자자의 신원은 물론 자금을 모집하려는 쪽에 대한 확인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실제로 존재하는 사업체가 맞는지 그리고 제시된 계획이 실현 가능한 범위 안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또 다른 축으로 함께 운영됩니다. 투자자의 신원과 자금을 모으는 쪽의 신뢰성이 모두 정확하게 확인되어야 크라우드펀딩이라는 제도 전체의 신뢰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목표한 금액을 채우지 못해 모집이 취소되거나 투자자가 마음을 바꾸어 청약을 철회하는 경우에도 애초에 확인된 신원 정보가 그대로 활용되어야 정확한 대상에게 자금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신원확인은 투자가 이루어지는 순간에 그치지 않고 이후 취소나 환불이 이루어지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지속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크라우드펀딩이 다루는 금액은 다른 금융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작은 금액 하나하나가 정해진 한도 안에서 정확하게 관리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신원확인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결국 이 제도가 안전하게 작동하는 것은 투자자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고 그 사람의 투자 이력을 빠짐없이 추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