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에서 얼굴인식으로 출국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스마트패스와 자동출입국심사를 같은 서비스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두 서비스는 운영 주체와 법적 근거, 적용 구간이 모두 다릅니다. 스마트패스는 법무부 자동출입국심사와 별개의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패스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서비스로, 출국장 입장, 보안 검색대, 탑승구 통과의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자동출입국심사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출국과 입국 시 심사관과의 대면 없이 생체정보로 심사를 완료하는 법적 절차입니다. 공항에서 얼굴인식이 작동하는 구간 모두가 스마트패스인 것은 아닙니다. 어느 구간에서 어느 시스템이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공항 출입국 절차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출발점입니다.
자동출입국심사대는 사전에 여권정보와 바이오정보인 지문과 안면을 기기에 등록하면 신원확인이 가능한 첨단 출입국심사시스템으로, 2008년 국내 최초로 인천공항에 설치되었습니다. 스마트패스 서비스가 도입된 시점보다 훨씬 이전부터 자동출입국심사는 공항에서 운영되어 왔습니다. 자동출입국심사의 공식 명칭은 스마트 엔트리 서비스로, 한국 자동출입국심사 서비스의 명칭으로 사전에 여권 정보와 바이오 정보인 지문과 안면을 등록한 후 심사관의 대면 심사를 대신하여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해 출입국 심사를 마치는 첨단 출입국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면 고속도로 통행료를 낼 때 사용하는 하이패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자동출입국심사는 스마트패스와 달리 탑승권이 아닌 여권 정보와 생체 정보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출국심사와 입국심사 모두에 적용됩니다.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방법은 여권의 인적사항면을 판독기에 올려놓는 여권 판독, 입구문이 열리면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는 게이트 진입, 등록한 손가락을 지문인식기에 올려놓는 지문 인식, 안면 인식, 출구문이 열리면 게이트 밖으로 나가는 입국·출국의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편리한 방식으로 약 12초 안에 모든 출입국심사가 끝납니다. 스마트패스와 달리 자동출입국심사대에서는 여전히 실물 여권을 판독기에 올려놓아야 하는 단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차이가 스마트패스가 지향하는 여권 없는 출국 경험과 자동출입국심사의 현재 방식 사이의 간극입니다.
만 7세 이상 주민등록한 국민, 만 17세 이상 등록 외국인 및 거소신고 외국인, 상호이용 합의 국가 국민인 미국·홍콩·마카오·대만·독일, 한국방문우대카드 소지 외국인, 정기운항 항공기 외국인 승무원이 이용 대상입니다. 만 19세 이상 국민은 사전 등록 절차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그 외 대상은 공항 내 등록센터에서 지문과 안면 정보를 사전 등록해야 합니다. 등록 희망자는 지문 취득 및 얼굴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취득한 바이오 정보로 본인 확인이 가능해야 하며, 바이오 정보의 제공 및 활용에 동의해야 합니다.

자동출입국심사의 이용 대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이 가능한 국가를 기존 4개국인 독일,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총 18개국으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새롭게 포함된 국가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포르투갈, 체코, 네덜란드, 헝가리,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입니다. 이번 조치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입국심사 과정에서 겪는 긴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자동출입국심사 사전 등록을 위한 장소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서편 1곳 외에도 제1여객터미널 동편,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동편·서편을 추가로 확대하여 외국인 방문객이 더 쉽게 자동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이용 가능 국가 확대는 스마트패스가 내국인 출국 편의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자동출입국심사는 외국인 입국 심사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마트패스를 이용한다고 해서 출국 절차의 모든 단계에서 여권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인천공항 스마트패스를 등록했더라도 반드시 여권과 탑승권을 직접 소지해야 합니다. 보안 검색 후 출국심사를 해야 하는데, 이때 실물 여권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패스는 법무부의 출입국심사와는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패스가 담당하는 구간은 출국장 입장, 보안 검색대, 탑승구 통과입니다. 법무부 자동출입국심사가 담당하는 구간은 출국심사대와 입국심사대입니다. 두 시스템이 각각 별도의 구간을 담당하면서 출국 절차 전체가 빠르게 처리됩니다. 이 구조를 모르고 스마트패스만 믿고 여권을 수하물에 넣으면 출국심사대에서 실물 여권이 없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자동출입국심사는 국내 공항에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과 상호 이용 협정을 맺은 국가에서도 자동출입국심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출입국심사서비스 상호이용에 가입한 사람은 양국 공항에서 출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자동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하여 신속하고 편리하게 출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습니다. 이용 가능 국가는 미국, 홍콩, 마카오, 대만, 독일이며 각 국가별로 등록 절차와 조건이 다릅니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엔트리 프로그램이 해당되며 범죄경력 조회와 인터뷰가 포함된 까다로운 절차가 있습니다. 홍콩, 마카오, 대만, 독일은 현지 등록센터 방문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등록이 가능합니다. 해외 공항에서 이용하는 자동출입국심사는 스마트패스와는 별개이며, 국내 스마트 엔트리 서비스에 등록된 정보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자동출입국심사는 편리하지만 모든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출입국관리법에 의거하면, 형사재판 중인 사람, 징역형이나 금고형의 집행이 끝나지 않은 사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액 이상의 벌금이나 추징금을 내지 않은 사람, 범죄 피의자 등 출국이 적당하지 않다고 법무부령으로 정하는 사람은 출입국이 금지됩니다. 또한 가짜 여권 등 여권과 출입국자의 신원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도 제재를 받으며, 이들은 심사지원과에서 출입국심사 재심을 받습니다. 자동출입국심사대는 빠른 처리와 함께 출입국 금지 대상자를 자동으로 걸러내는 보안 기능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심사대 심사, 재심, 정밀 감식 과정을 거치는 감시 체계가 자동화된 시스템 뒤에서 작동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패스와 자동출입국심사는 운영 주체와 담당 구간이 다르지만 출국 절차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됩니다. 여행객 입장에서 이 두 시스템을 모두 활용하면 수하물 위탁부터 탑승구 통과까지 여권을 꺼내는 횟수가 최소화됩니다. 출국장 입장과 보안 검색은 스마트패스가, 출국심사는 자동출입국심사가 처리하고, 탑승구는 다시 스마트패스가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스마트패스가 본격 도입되면 항공권을 살 때 얼굴과 지문 정보를 입력해 이 정보를 토대로 출국장 입장, 보안 검색, 항공기 탑승을 얼굴과 지문 정보만으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두 시스템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여행객이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연결될 때, 여권을 꺼낼 필요가 없는 공항 경험이 완성됩니다.
자동출입국심사는 현재 여권 접촉이 필요한 방식에서 완전히 비접촉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장비 앞에서 여권 접촉 후 지문과 얼굴 인식을 거쳐야 하지만, 자연스럽게 걸어가며 출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는 장비도 국내 중소업체에서 개발한 만큼 이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 방향이 현실화되면 스마트패스의 패시브 얼굴인식 방식과 자동출입국심사의 여권 판독이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되는 단계에 가까워집니다. 법무부는 출입국 심사대의 자동 무인화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기에 이상이 생기거나 자동화 기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 장애인, 어린이를 위해 유인 심사대를 함께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스마트패스와 자동출입국심사가 각자의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두 시스템이 더 긴밀하게 연결되는 방향이 공항 출입국 경험의 미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