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기업들의 AI 도입 방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AI 아웃소싱이란 기업이 인공지능 관련 업무를 외부 전문 기관이나 인력에게 위탁하는 것으로, 머신러닝 모델 개발부터 데이터 분석, AI 시스템 구축까지 다양한 영역을 포괄합니다.
과거 대기업 중심의 내부 개발에서 벗어나, 이제는 중소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AI 아웃소싱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기업의 37%가 AI 관련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매년 15% 이상 증가하고 있습니다.
AI 아웃소싱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효율성입니다. 자체 AI 팀을 구성하려면 머신러닝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AI 연구원 등 고급 인력 채용에만 연간 수억 원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AI 아웃소싱을 활용하면 프로젝트 단위로 필요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 인도와 같은 해외 AI 전문 인력을 활용하는 오프쇼어링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AI 개발자 연봉이 국내 대비 60% 수준이면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많은 기업들이 선택하는 옵션이 되었습니다.
최신 기술에 대한 접근성 또한 AI 아웃소싱의 중요한 이점입니다. ChatGPT, Claude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부터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까지 다양한 AI 기술을 보유한 전문 업체들과 협력함으로써,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AI 트렌드에 발맞춰 나갈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만 전문가를 투입할 수 있는 유연성은 AI 아웃소싱의 큰 매력입니다. 상시 인력을 유지하지 않아도 되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특정 프로젝트나 시기에 맞춰 최적의 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각자의 상황에 맞는 AI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언제 AI 아웃소싱을 선택하고, 언제 자체 개발에 나서야 할까요?
자체 개발이 유리한 경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핵심 사업과 직결된 AI 기술이 필요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검색 엔진 회사의 추천 알고리즘이나 자율주행차 업체의 인식 시스템처럼 회사의 경쟁력 자체가 AI 기술에 달려있다면 내부 개발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다음으로 충분한 예산과 인력을 확보한 대기업의 경우입니다. 연간 AI 투자 예산이 50억 원 이상이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10명 이상을 상시 고용할 수 있다면 자체 팀 구성이 장기적으로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극도로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업종입니다. 국방, 금융, 의료 분야처럼 보안이 최우선인 경우 외부 업체보다는 내부 통제가 안전할 수 있습니다.
AI 아웃소싱이 현명한 선택인 경우는 더 다양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테스트 성격의 프로젝트입니다.
AI 도입 효과를 검증하고 싶지만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로 시작하기에는 아웃소싱이 적합합니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처럼 리소스가 제한적인 기업에게는 아웃소싱이 거의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빠르게 AI 기능을 도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고객 상담 자동화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3개월간 한정적으로 챗봇을 운영해보며 효과를 측정하는 경우입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이벤트를 위한 다국어 챗봇 개발, 신제품 출시 캠페인용 개인화 추천 시스템처럼 6개월 이내로 한정된 기간만 사용할 기능이라면 굳이 내부 팀을 구성할 이유가 없습니다.
GPT-4를 활용한 문서 자동 요약 시스템이나 Stable Diffusion 기반 이미지 생성 서비스(텍스트 설명만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AI 기술) 같은 최신 기술은 전문 업체가 6개월에서 1년 이상 앞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체 개발로는 따라잡기 어려운 기술 격차를 아웃소싱으로 즉시 해소할 수 있습니다.
첫째, 기술적 전문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단순히 AI 기술을 다룬다고 하는 업체가 아니라, 자신의 비즈니스 도메인에 특화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과거 프로젝트 실적과 고객 레퍼런스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유사한 규모와 복잡성을 가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포트폴리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사의 피드백과 성과 지표를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습니다.
셋째, 의사소통 능력과 프로젝트 관리 체계를 평가해야 합니다. AI 프로젝트는 반복적인 실험과 개선이 필요하므로, 유연하고 투명한 소통이 가능한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기적인 진행 상황 보고와 이슈 해결 프로세스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것입니다.
넷째, 보안 및 데이터 관리 정책을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ISO 27001, SOC 2 등 국제 보안 인증 취득 여부와 데이터 처리 및 보관 정책, 비밀유지계약(NDA) 체결 가능성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시켓, 크몽과 같은 국내 아웃소싱 플랫폼들도 AI 전문 업체들을 쉽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에서는 실제 프로젝트 후기와 평점을 통해 업체의 신뢰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AI 아웃소싱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가트너는 2025년까지 글로벌 AI 아웃소싱 시장이 연평균 22% 성장하여 약 4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중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하이브리드 아웃소싱' 모델의 확산입니다. 핵심 AI 전략은 내부에서 수립하고, 개발과 운영은 외부 전문가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품질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AI-as-a-Service(AIaaS)' 형태의 구독 기반 아웃소싱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Azure AI, 아마존 AWS AI 서비스처럼 클라우드 기반으로 필요한 AI 기능을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의 대중화로 인해 단순한 개발 아웃소싱을 넘어 AI 컨설팅, AI 거버넌스, AI 윤리 검토 등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AI 아웃소싱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AI 윤리 컨설팅'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도 2022년 IT 아웃소싱 시장 5조 원 중 AI 관련 부문이 15% 이상을 차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 금융업, 유통업 등 전통 산업에서의 AI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AI 아웃소싱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AI협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AI 아웃소싱 프로젝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I 아웃소싱을 비용 절약 카드로만 보는 관점은 분명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대신 기업의 DNA를 바꾸고 새로운 성장 엔진을 발견하는 혁신의 파트너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AI 아웃소싱을 통해 내부 역량으로는 불가능했던 전환점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목표와 야심찬 비전 사이의 균형, 비용 효율성과 품질 확보 사이의 균형, 그리고 외부 전문성 활용과 내부 역량 축적 사이의 균형.
이 미묘한 균형 감각을 찾은 기업만이 AI 시대의 파도에서 항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