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S 기반 송금 eKYC, 서비스 운영에 요구되는 기술적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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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9

ORIS 기반 송금 eKYC, 서비스 운영에 요구되는 기술적 준비

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송금 통합관리시스템 ORIS가 내년 1월 정식 가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ORIS는 ‘Overseas Remittance Integrated System’의 약자로, 한국은행 외환전산망을 기반으로 개인별 해외송금 내역을 통합 저장하고 모든 송금업체가 실시간으로 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은행뿐만 아니라 핀테크, 카드사, 증권사 등 전 금융업권의 송금 내역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관리됩니다.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기관이 동일한 기준 아래 고객의 송금 한도를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되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외국인 고객 식별 방식이 여권번호로 전환됩니다

ORIS 도입과 함께 외국인 고객 식별 방식에도 변화가 예고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외국인 등록번호를 기반으로 고객을 확인했지만, ORIS 시행 이후에는 여권번호 기반 인증 체계로 전환됩니다. 외국인 등록번호는 국내 체류자 식별용으로만 사용되어 국제적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여권번호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고유 식별 정보로, 국적이나 체류 형태와 관계없이 일관된 방식으로 고객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해외송금 서비스의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평가됩니다.

송금업체가 직면한 실무적 과제들

ORIS 시행에 따라 해외송금업체들은 여러 측면에서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우선 고객 식별 정보가 외국인 등록번호에서 여권번호로 바뀌면서 기존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하고 신규 가입 절차를 조정해야 합니다. 개인별 송금 잔여 한도를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기능도 구축해야 하며, 모든 금융기관과의 송금 내역을 ORIS를 통해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외환 규제 기준도 개인 총 한도 중심으로 일원화되면서 내부 송금 한도 관리 시스템 역시 새로운 규정에 맞춰 조정이 필요합니다.


여권 기반 eKYC 기술의 역할

여권번호 기반 인증 체계로 전환하려면 정밀한 eKYC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eKYC는 전자적 방식으로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를 의미하며, 해외송금 서비스에서는 여권 정보 추출과 진위 확인이 중심 역할을 합니다. 여권에는 VIZ와 MRZ라는 두 가지 정보 영역이 있습니다. VIZ는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부분이고, MRZ는 기계가 판독하는 부분으로 여권번호, 성명, 만료일 등이 규칙적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OCR 기술을 활용하여 이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하고, 제출된 여권이 위조되지 않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위변조 탐지

여권 기반 eKYC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는 위변조 탐지입니다.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통해 제출된 여권 이미지가 실물인지, 인쇄본인지, 디스플레이 촬영본인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권 내 보안 요소들, 예를 들어 홀로그램이나 각도에 따라 변하는 색상 등을 분석하여 진위 여부를 판별합니다. 얼굴 인식 기술을 결합하면 여권에 수록된 사진과 실시간으로 촬영된 셀카를 비교하여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라이브니스 검증을 통해 동영상이나 사진을 이용한 부정 가입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다국적 고객을 위한 기술적 대응

해외송금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다국적 고객을 대상으로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행되는 여권의 종류가 수천 가지에 이르며, 국가마다 여권 포맷이 상이하기 때문에 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됩니다. eKYC 솔루션은 다양한 국가의 신분증과 여권을 자동 인식하고, 국가별 보안 요소를 감안하여 위변조를 판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외국인 고객의 경우 여권뿐만 아니라 외국인 등록증을 통한 신원 인증도 병행 지원하여 다양한 체류 형태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시간 송금 한도 조회와 시스템 연동

ORIS가 가동되면 송금업체는 고객이 송금을 요청할 때마다 ORIS에 접속하여 기존 송금 누적액을 조회하고, 잔여 한도 내에서만 거래를 승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송금 처리 절차에 실시간 조회 단계가 추가됨을 의미합니다. 송금업체의 내부 시스템은 ORIS와 안정적으로 연동되어야 하며, 조회 결과를 신속하게 반영하여 고객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은행 외환전산망과의 API 연동 구축과 테스트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국제 규정 준수

여권번호는 고유식별정보에 해당하므로 처리 과정에서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요구됩니다. GDPR 등 국제 개인정보보호 규정을 준수하도록 eKYC 시스템을 설계해야 하며, 수집된 여권 정보가 암호화되어 저장되고 접근 권한이 통제되어야 합니다. 또한 고객이 제출한 여권 이미지와 추출된 데이터는 정해진 보관 기간이 경과하면 안전하게 폐기되어야 합니다. 금융 서비스 특성상 자금세탁방지 의무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eKYC 절차는 AML 요건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기존 고객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ORIS 시행 전에 가입한 외국인 고객들의 정보를 새로운 체계에 맞게 전환하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기존에 외국인 등록번호로 관리되던 고객 정보를 여권번호 기반으로 업데이트하려면 고객에게 여권 정보 제출을 요청하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이 수반됩니다. 대량의 고객 데이터를 단기간에 처리해야 하므로 효율적인 일괄 처리 시스템과 고객 안내 체계가 준비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면서도 규정을 준수하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운영상 과제입니다.

송금 서비스의 안정성 확보

ORIS 시행 초기에는 시스템 안정화 과정에서 일시적인 장애나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송금업체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여 고객 응대 매뉴얼을 마련하고, 기술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실시간 조회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백업 프로세스도 검토해야 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송금 처리 시간이 길어지거나 절차가 복잡해지는 것을 불편하게 느낄 수 있으므로, 기술적 안정성과 함께 사용자 경험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송금 업계가 준비해야 할 방향

ORIS 기반 송금 환경에서 여권 기반 eKYC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운영 조건에 가깝습니다. 송금업체들은 여권 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위변조 탐지 역량을 확보하며, ORIS와의 시스템 연동을 완료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술적 준비와 함께 내부 직원 교육, 고객 안내, 규정 준수 체계 점검 등 운영 전반에 걸친 대응이 필요합니다. 송금 시장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들이 고객 신뢰와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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