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eKYC 도입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024년을 기점으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기업 알체라는 비대면 신원확인 수요에 힘입어 올해만 금융권에서 20여개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습니다. eKYC는 비대면 환경에서 고객 신원을 전자적으로 확인하는 기술로, 기존의 대면 방식과 달리 신분증 사진과 실시간 얼굴 인증을 통해 본인 여부를 검증합니다.
은행권에서 eKYC가 가장 시급한 이유는 비대면 계좌개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분증 도용 사고 때문입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처럼 비대면 거래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일수록 도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계좌이체형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선불업의 간편송금을 악용한 새로운 유형의 보이스피싱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계좌를 개설하거나 금융서비스에 가입하는 사기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증권업계도 비대면 계좌개설이 급증하면서 eKYC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젊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에서는 간편하면서도 안전한 본인확인 절차가 중요합니다.
온라인 보험 플랫폼과 보험테크 업체들은 고객 편의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eKYC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언택트 보험가입이 급증하면서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AI 영상인식 전문기업 알체라는 금융결제원 신분증 안면인식 공동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얼굴인식 매칭'과 '얼굴 라이브니스' 두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했습니다. 알체라의 eKYC 솔루션은 신분증에서 정확하게 글자를 인식하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찾아내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 스치기만 해도 1초 이내에 텍스트를 읽어내는 추출 속도로 고객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킵니다.
eKYC 통합 솔루션 제공업체 유스비(useB)는 신분증 인증, 얼굴 인증, 계좌 인증 등 다양한 인증 서비스를 계약 후 하루 만에 연동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 보안 규격을 준수하면서도 신속한 도입 절차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금융감독원이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KYC 관련 규제 위반 건수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제재 금액은 오히려 30% 증가했습니다. 단순한 절차상 미비보다는 실질적인 고객 확인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업비트와 빗썸은 2024년 하반기부터 강화된 KYC 절차를 도입해 고객 신원확인 과정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안 이행과 미국 재무부의 대북제재 강화 조치로 인해 국내 금융기관들의 KYC 대응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eKYC 도입의 또 다른 필요성은 운영 효율성 개선입니다. 기존 수동 검증 방식에 비해 대폭적인 인력 절감과 업무 자동화가 가능합니다. 비대면 거래 급증으로 본인확인 업무량이 폭증한 상황에서 eKYC는 금융기관의 운영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도 복잡한 서류 제출 과정 없이 간편하게 본인확인을 완료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의 운영 데이터에 따르면 디지털 KYC 도입 후 고객 신원확인 시간이 평균 65% 단축되었고, 규제 위반 위험도는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AI 기반 KYC 솔루션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국민은행은 IBM과 협력해서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 고객 위험도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신한은행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재 리스트 실시간 검색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전 세계 5만여 개 제재 대상을 실시간으로 대조해서 국제 규제 위반 위험을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거래 패턴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기존 룰 기반 시스템 대비 의심거래 탐지율이 3배 이상 향상되었습니다.
모바일 신분증과 eKYC 연동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하는 신분증으로, 현행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지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신분증과 eKYC 연동 기술은 56년 만에 변화한 신분증 제도와 함께 금융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통신, 의료, 온라인 도박 등 다양한 규제 산업에서도 eKYC 도입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각 산업별 특성에 맞는 본인확인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도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금융권 eKYC 도입 트렌드는 현재 초기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확산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규제 강화, 보안 위협 증가, 고객 편의성 요구 증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eKYC는 금융기관의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