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고유한 형식과 체계로 신분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여권, 신분증, 운전면허증 등 다양한 형태의 신원 증명 문서가 존재하며, 국가마다 크기, 재질, 정보 배치, 보안 요소가 상이합니다. 글로벌 비즈니스와 국제 이동이 증가하면서 서로 다른 국가의 신분증을 인식하고 검증할 수 있는 표준화된 체계가 필요해졌습니다. 금융기관, 통신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다양한 형식의 신분증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국제 표준을 따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전 세계 여권의 표준을 규정한 문서 9303을 제정하였습니다. 이 표준은 기계 판독 여행 문서(MRTD)의 크기, 레이아웃, 데이터 요소, 보안 기능을 정의합니다. 여권의 크기는 TD1(신용카드 크기)부터 TD3(일반 여권 크기)까지 세 가지 유형이 있으며, 대부분의 국가는 TD3 형식을 사용합니다. 정보면 하단의 기계 판독 영역(MRZ)은 두 줄의 44자로 구성되며, 여권 번호, 생년월일, 만료일 등이 특정 형식으로 인코딩됩니다. 체크 디지트를 통해 데이터의 무결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전자여권(e-Passport)은 ICAO 9303 표준에 따라 RFID 칩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칩에는 논리 데이터 구조(LDS)가 저장되며, 데이터 그룹으로 구분됩니다. DG1은 MRZ 정보를 포함하고, DG2는 얼굴 이미지, DG3은 지문, DG4는 홍채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각 데이터 그룹은 선택 사항이며, 국가마다 저장하는 생체 정보의 종류가 다릅니다. 공개 키 기반 구조(PKI)를 활용한 수동 인증과 능동 인증을 통해 칩의 진위와 데이터의 무결성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기본 접근 제어(BAC)와 확장 접근 제어(EAC)로 무단 접근을 방지합니다.

▲ ISO/IEC 18013은 모바일 운전면허증(mDL)의 국제 표준을 정의합니다.
▲ 물리적 카드가 아닌 스마트폰 앱 형태로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고 검증하는 체계입니다.
▲ 데이터 요소는 네임스페이스로 구조화되며, 필수 요소(이름, 생년월일, 면허 번호)와 선택 요소(주소, 사진)로 구분됩니다.
▲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검증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며, 블루투스나 NFC를 통한 근거리 통신을 지원합니다.
많은 국가의 신분증은 접촉식 또는 비접촉식 스마트카드 형태로 발급됩니다. ISO/IEC 7816 시리즈는 접촉식 스마트카드의 물리적 특성, 전기적 인터페이스, 통신 프로토콜, 파일 구조를 정의합니다. 카드의 크기는 85.6mm × 53.98mm이며 접촉 패드의 위치와 핀 배치가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식별자(AID)를 통해 카드에 저장된 여러 애플리케이션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파일 시스템은 마스터 파일, 전용 파일, 기본 파일의 계층 구조로 구성됩니다.


비접촉식 신분증은 ISO/IEC 14443 표준을 따르는 RFID 기술을 사용합니다. 13.56MHz 주파수에서 작동하며, Type A와 Type B 두 가지 통신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카드 리더기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으로 카드에 전력을 공급하고 데이터를 교환합니다. 작동 거리는 일반적으로 10cm 이내이며 보안 강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짧게 설정됩니다. 근거리 무선 통신(NFC)은 이 표준에 기반하며 스마트폰으로 비접촉식 신분증을 읽을 수 있습니다.
신분증에 포함되는 생체 정보도 국제 표준을 따라야 상호 운용이 가능합니다. ISO/IEC 19794 시리즈는 얼굴, 지문, 홍채, 서명 등 다양한 생체 정보의 데이터 형식을 정의합니다. 얼굴 이미지는 JPEG 또는 JPEG2000 형식으로 저장되며, 정면 촬영, 중립 표정, 균일한 배경 등의 품질 기준을 따릅니다. 지문은 WSQ(Wavelet Scalar Quantization) 또는 JPEG2000 압축을 사용하며, 마이뉴샤(특징점) 위치와 방향 정보를 포함합니다. 홍채 이미지는 고해상도로 저장되며, 조명과 초점 조건이 명시됩니다.

다국적 신분증 시스템이 상호 운용되려면 데이터 요소의 의미가 일치해야 합니다. 성명은 성(surname)과 이름(given name)으로 구분되며, 일부 문화권에서는 중간 이름이나 호칭이 추가됩니다. 생년월일은 ISO 8601 형식(YYYY-MM-DD)으로 표현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일부 국가는 자국 형식을 사용합니다. 국적은 ISO 3166 국가 코드(2자리 또는 3자리)로 표현되며, 성별은 M(남성), F(여성), X(미지정) 또는 기타 코드를 사용합니다. 주소는 구조화된 형식과 자유 텍스트 형식이 혼용되며, 우편 주소 표준(UPU S42)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신분증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보안 요소도 표준화되고 있습니다. 홀로그램은 광학적 회절 패턴으로 위조가 어렵게 설계되며, 각도에 따라 색상이나 이미지가 변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UV 형광 인쇄는 특수 잉크로 인쇄되어 자외선 조명 하에서만 보이며 일반 인쇄로는 재현할 수 없습니다. 마이크로프린팅은 육안으로는 선처럼 보이지만 확대하면 미세한 문자가 나타나는 기술입니다. 레이저 각인은 카드 내부 층에 정보를 새겨 표면 변조를 방지합니다. 이러한 보안 요소들은 자동 검증 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 신분증에는 다양한 언어와 문자 체계가 사용되므로 통일된 인코딩이 필요합니다.
▲ Unicode UTF-8 인코딩을 사용하면 라틴 문자, 한글, 한자, 아랍 문자, 키릴 문자 등을 모두 표현할 수 있습니다.
▲ ICAO 표준은 로마자 표기를 권장하지만, 자국 문자와 로마자 병기를 허용하여 다국어 환경을 지원합니다.
▲ OCR 시스템은 다양한 문자 체계를 인식할 수 있도록 다국어 모델을 갖추어야 하며, 언어 자동 감지 기능이 필요합니다.

신분증 표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 간 상호 인정 체계가 필요합니다. 유럽연합은 회원국 간 신분증과 전자 서명을 상호 인정하는 eIDAS 규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표준화된 인증 수단을 통해 국경을 넘어 디지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ICAO는 공개 키 기반 구조(PKI)를 통한 전자여권 검증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각국 정부는 국가 서명 인증서(CSCA)와 문서 서명 인증서(DS)를 발급하여 여권의 진위를 검증합니다.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는 도난 여권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여 위조 여권 사용을 방지합니다.
미래의 신분증은 물리적 카드에서 디지털 신원증명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W3C(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는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Verifiable Credentials) 표준을 제정하여 디지털 형태의 신원 정보를 안전하게 발급하고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정의하였습니다. 분산 식별자(DID)는 중앙화된 등록 기관 없이도 개인이 자신의 신원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신원 정보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자기주권 신원증명 개념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다국적 신분증을 처리하는 eKYC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국제 표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ICAO 9303 파서를 구현하여 MRZ를 정확히 해석하고 RFID 리더 라이브러리를 통해 전자여권 칩을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다양한 국가의 신분증 형식을 학습한 OCR 모델을 적용하며 새로운 형식이 추가될 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합니다. 생체 정보 처리 시에는 ISO/IEC 19794 표준을 따라 데이터를 저장하고 교환하며 국제 인증을 통해 시스템의 표준 준수를 검증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