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돈을 보내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습니다. 연간 송금누계액이 미화 1만달러를 초과하면 국세청에 통보되고, 미화 10만달러 이내에서도 거래외국환은행 지정과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특히 재외동포나 해외이주자들이 부동산 처분대금을 해외로 송금하려면 국세청에서 발급하는 자금출처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규제 강화는 자금세탁 방지와 불법 자금 유출 차단을 목적으로 하지만 일반 고객들에게는 번거로운 절차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2025년 상반기 국내 증권사에서 개설된 신규 계좌 건 중 88.7%가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해외송금 역시 온라인을 통한 처리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새로운 문제를 불러왔습니다.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계좌를 개설하고 금융서비스에 가입하는 사기가 늘어나고 있으며, 선불업의 간편송금을 악용한 새로운 유형의 금융 범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eKYC(electronic Know Your Customer)입니다. eKYC는 전자적 고객신원확인을 의미하며, 실물 신분증을 직접 확인하던 방식을 온라인으로 옮겨와 신분증과 실시간 얼굴 사진을 비교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입니다.
2024년 1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금융결제원의 신분증 안면인식 공동시스템은 금융권 eKYC 도입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됐습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금융회사들은 비대면 실명확인 시 신분증 사진과 제출인이 동일인인지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KYC 시스템의 작동 원리는 생각보다 정교합니다. 안면인식부터 신분증 사본판별 및 진위확인, 1원 인증까지 한 번에 구축 가능하며 인공지능 신경망이 플라스틱 실물 신분증 여부를 판단하여 종이 인쇄본이나 디스플레이 촬영본 등의 사본 신분증 사용을 방어합니다.
일반적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신분증 인증(OCR + 진위확인)을 기본으로 1원 인증, 안면인증 등 다중 인증 방식을 조합하여 보안성을 높입니다. 이런 다단계 인증 방식은 금융위원회의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면서도 사용자 편의성을 보장합니다.
해외송금 분야에서도 eKYC 기술의 활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같은 디지털 은행들이 해외송금 자동받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기적으로 건당 미화 5천불 초과 해외송금을 받는 경우에도 동일 송금은행 및 송금인이 동일 사유로 보내는 해외송금을 즉시 입금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해외송금 시에는 받는 사람의 영문 이름이 해외은행 계좌의 영문 이름과 반드시 일치해야 하고 SWIFT Code와 은행 번호 등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eKYC 기술을 활용하면 이런 복잡한 정보 검증 과정을 자동화하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eKYC 솔루션을 도입할 때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안면 인증 시 사용자 촬영 환경, 인종, 얼굴 각도 등 다양한 변수에서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수이며, 일정 수준 이상의 정확도와 인식 속도를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솔루션의 온보딩 절차를 확인해, 도입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서비스와의 연동이 원활한지, 도입 후 유지보수와 사후 관리는 잘 이루어지는지 꼼꼼히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신분증 인증(OCR + 진위확인), 1원 인증, 안면인증 등 다중 인증 방식을 조합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KYC 시스템 도입이 늘어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KYC 인증을 통해 수집된 신분증 사진과 개인정보는 매우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에, 금융기관은 개인정보 암호화, 제한된 접근 제어, 주기적인 보안 점검과 실시간 모니터링 등 다양한 보안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금융보안원의 '금융 보안 규격' 준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업체 선정 시 보안 인증과 관리 체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해외송금 분야에서 eKYC 기술의 활용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외 주요 금융기관들이 이미 eKYC를 표준 인증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어, 국내 금융기관들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해외 진출을 위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eKYC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2022년 성인 중 78%가 온라인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재정을 관리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을 만큼 디지털 우선 고객 경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eKYC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