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2024년 한 해 동안 KYC(Know Your Customer) 규제 대응을 위해 각각 200억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비슷한 규모의 예산을 KYC 시스템 고도화에 투입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KYC 관련 규제 위반 건수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제재 금액은 오히려 30% 증가했습니다. 단순한 절차상 미비보다는 실질적인 고객 확인 의무 위반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핀테크 업계의 KYC 규제 준수가 더욱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업비트와 빗썸은 2024년 하반기부터 강화된 KYC 절차를 도입해 고객 신원확인 과정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안 이행과 미국 재무부의 대북제재 강화 조치로 인해 국내 금융기관들의 KYC 대응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KYC 규제 대응은 금융기관이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고 자금세탁이나 테러자금조달을 방지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모든 절차와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계좌 개설 시 신분증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서 고객의 거래 패턴 분석과 지속적인 위험도 평가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입니다.
고객 신원확인(CDD, Customer Due Diligence) 단계에서는 기본적인 신분증 검증부터 시작해서 직업, 소득, 자금 출처까지 상세히 파악해야 합니다. 정치적 요인(PEP, Politically Exposed Person)이나 제재대상자 여부도 확인해야 하는 필수 항목입니다.
강화된 고객확인(EDD, Enhanced Due Diligence)은 고위험 고객이나 복잡한 거래 구조를 가진 경우에 적용됩니다. 일반적인 확인 절차보다 더 많은 서류와 정보를 요구하며, 정기적인 재검토도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지속적 모니터링(Ongoing Monitoring)은 계좌 개설 이후에도 고객의 거래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의심스러운 거래를 탐지하는 과정입니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 신원확인 자동화
• 위험도 평가 시스템
• 규제 보고 자동화
• 통합 관리 플랫폼
국내 주요 은행들의 운영 데이터에 따르면 디지털 KYC 도입 후 고객 신원확인 시간이 평균 65% 단축되었고, 규제 위반 위험도는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AI 기반 KYC 솔루션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국민은행은 IBM과 협력해서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 고객 위험도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고객과의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서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기능입니다.
신한은행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재 리스트 실시간 검색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전 세계 5만여 개 제재 대상을 실시간으로 대조해서 국제 규제 위반 위험을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거래 패턴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기존 룰 기반 시스템 대비 의심거래 탐지율이 3배 이상 향상되었습니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KYC 정보 공유 플랫폼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한 번 인증받은 정보를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고객 편의성과 규제 준수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시도입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 업체들은 간편결제와 송금 서비스의 특성상 실시간 KYC 검증이 필수입니다. 토스는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으로 거래 금액과 빈도, 상대방 정보를 종합 분석해서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평가합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메신저와의 연계를 활용해서 사용자 행동 패턴까지 KYC 정보에 반영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메신저 사용 패턴의 급격한 변화가 계정 탈취나 부정 사용의 징후일 수 있다는 분석에 기반한 것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더욱 엄격한 KYC 절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비트는 거래 한도별로 차등화된 KYC 단계를 적용해서, 고액 거래 시에는 추가 서류 제출과 화상 인증까지 요구합니다.
빗썸과 코인원은 해외 거래소와의 연계 서비스를 위해 국제 KYC 기준에 맞춘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FATF의 여행 규칙(Travel Rule) 준수를 위해 거래 상대방 정보까지 상세히 기록하는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유럽연합의 GDPR(일반개인정보보호규정)과 KYC 규제의 조화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자금세탁 방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입니다.
미국의 FinCEN(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이 발표한 새로운 가이드라인도 국내 금융기관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달러 거래를 하는 모든 금융기관이 미국 기준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디지털 뱅킹 라이센스 제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완전히 디지털화된 은행 업무에 맞춘 KYC 기준을 제시해서, 국내 핀테크 업계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험 결과도 참고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폐 환경에서의 KYC 요구사항과 기술적 구현 방안에 대한 실증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고객과의 대화 내용에서도 KYC 정보를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상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양자 컴퓨팅 기술이 상용화되면 현재보다 훨씬 복잡한 위험도 모델링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수백 개의 변수를 동시에 고려한 정밀한 고객 위험도 평가가 실시간으로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앞으로는 글로벌 KYC 정보 공유 네트워크도 구축될 예정입니다. 국가별로 분산되어 있는 KYC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해서 국제 금융범죄 방지 효과를 높이는 시스템이 연구되고 있습니다.